호주 여야 대표가 아프가니스탄 주둔 호주군이 당분간 더 현지에 잔류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함께했다.
여야는 지난 19일 시작된 연방의회 아프간 주둔 호주군 철군 토론회에서 "아프간 주둔 호주군의 역할이 아직 남아 있다"면서 조기 철군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언론들이 20일 전했다.
줄리아 길러드 노동당 대표겸 총리는 "아프간 군대에 대한 훈련 종료와 평화정착에는 최소한 수년이 걸린다."며 "여기에 완전 철군에는 적어도 10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호주군이 오는 2014년 아프간 군대 훈련 임무를 마치면 철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2001년부터 아프간에 파견된 호주군은 현재 1천550여명이 현지에서 주로 아프간 군대 훈련 및 평화유지 임무를 맡고 있다.
파견이후 최근까지 모두 21명의 호주군이 숨졌고 152명이 부상했다.
길러드 총리는 다음 달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스티븐 스미스 국방부장관과 함께 참석해 이런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대 야당 자유당 토니 애버트 대표도 길러드 총리의 입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애버트 대표는 "이슬람 과격분자들을 생각할 때 아프간 군대 훈련 임무 종료 이후에도 호주군이 더 잔류한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될 게 없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노동당 주도 연립정부에 참여한 녹색당 및 일부 무소속 하원의원들은 여전히 조기 철군의 목소리를 낮추지 않고 있다.
전직 군 정보담당 장교 출신인 무소속 앤드루 윌키 의원은 "아프간 사태가 피할 수 없는 재앙을 향해 치닫고 있다"고 주장했다.
녹색당 소속 애덤 반트 의원은 "아프간 정부가 인권 보장과 효율적 정부 통제에 실패했다"며 "가급적 조기에 아프간 주둔 호주군을 철군시키는 방안을 곧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의회 하원 의원들은 이날 이틀째 토론회를 열어 아프간 주둔 호주군 철군 문제를 논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