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 `王상무' 자택 압수영장 두번 기각

 태광그룹 이호진(48) 회장의 모친이자 태광의 `왕(王)상무'로 불리는 이선애(82)씨의 자택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이 두차례 기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법원과 검찰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의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서부지검은 계열사 태광산업의 상무인 이씨가 장기간 수천억원 비자금의 운용을 지휘했다는 회사 내부자의 진술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씨의 서울 장충동 저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두차례 청구했으나 서부지법은 '피의사실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 등의 이유로 잇따라 기각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고(故) 이임용 선대회장 때부터 그룹의 자금관리를 맡았고, 현재 팔순의 고령에도 그룹 본사의 세세한 매출까지 챙기면서 회사 업무에 깊숙이 관여할 정도로 실세의 위상을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씨가 이 회장과 함께 비자금 의혹의 핵심 관계자일 개연성이 큰 만큼 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이날 검찰은 이 회장의 비자금 운용 구조 등을 규명하고자 계열사 대한화섬의 박모(61) 사장 등 그룹 재무에 관여한 임직원 4∼5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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