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퇴직 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을 운용하는 기관투자자들이 뉴욕증시의 주식시장에서 밀물처럼 빠져 나오고 있다.
증시불안으로 이른바 '개미' 투자자들에 이어 연기금을 운용하는 기관 투자자들도 주식시장에서 투자금을 빼내 새로운 투자처로 전환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 보도했다.
미국 보스턴대학의 은퇴연구센터에 따르면 퇴직연금제도를 운영하는 기업들의 지난 6월 주식투자 금액은 전체 운용연금의 45%를 차지했다. 2000년대 중반 연금 전체의 70% 내외를 증시에 투자했던 것과 비교하면 주식시장에서 연기금의 '엑소더스(대탈출)'가 일어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례로 IBM의 경우 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64%였으나 2009년에는 35%로 줄어들었고 보잉, 제너럴일렉트릭(GE), 포드 등 주요 대기업에서 공통적으로 20%포인트 내외로 주식 자산의 비중이 감소했다.
주식시장에서의 연기금 '대탈출'은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분산 투자를 통해 안정된 투자처로 자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특히 지난 5월 6일 있었던 주가 폭락 사태 이후 시장의 급변동성에 놀란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빠져 나가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5월 6일은 이른바 '플래시 크래쉬(flash crash)'로 명명된 주가 폭락일로 반등하기 전까지 불과 8분만에 다우지수가 700포인트나 떨어지는 사상 초유의 낙폭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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