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IPA)가 이르면 연말까지 송도국제도시로 사옥을 이전한다.
인천항 인근에 있는 지금의 사옥에서 겪는 사무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2013년부터 개장하는 송도 신항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IPA가 새 둥지를 마련하는 곳은 포스코건설이 지난 5월 송도국제업무단지에 준공한 신사옥 '포스코 E&C타워' 11·12·13층이다.
지하 5층, 지상 39층 규모의 이 건물 2개동 가운데 한쪽은 포스코건설이 쓰고 나머지는 임대하고 있다.
내항 배후에 있는 인천시 중구 신흥동의 정석빌딩 1·2·5·7층을 사옥으로 사용해온 IPA는 사무실이 비좁고 여러 층에 분산 배치돼 업무 효율이 떨어진다며 사옥 이전을 추진해왔다.
IPA는 올해 연말부터 4년간 송도 사옥을 임대·사용하고 2014년 남항에 국제여객터미널이 통합 신축되면 종전의 국제여객터미널 자리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내항, 남항, 북항 등 항만시설과 거리가 멀어 발생하는 업무 효율성 저하와 민원인 불편을 방지하기 위해 지금의 사옥 맞은편에 있는 인천항만보안 건물 1층에 고객센터를 설치하고 민원 업무를 처리할 방침이다.
IPA 구자윤 경영본부장은 19일 "송도 사옥은 신항 및 국제여객터미널 건설현장과 가깝기 때문에 관련 업무를 한층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라며 "지금의 사옥보다 각 부서가 집중 배치되기 때문에 업무 효율이 좋아지고 근무환경 개선도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IPA 송도 사옥 이전 방침과 관련, 인천항 하역업계는 내항 인근에 밀집한 인천항 유관기관의 업무 효율성 저하가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22개 하역업체가 회원사로 가입한 인천항만물류협회는 "인천항의 기능이 내항.남항에 집중된 상황에서 IPA 사옥 이전은 시기상조"라며 "IPA는 내항 재개발과 신항, 국제여객터미널 건설계획이 확정된 이후 항만 이용자의 의견을 수렴해 사옥 이전을 종합적으로 검토해달라"라고 IPA에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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