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중국 희토류 규제 뚫었다

2010-10-19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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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포스코가 선진국들의 치열한 접전으로 확대되고 있는 중국 독점의 희토류시장을 미리 확보해 동종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희토류는 중국이 최대 소비국이면서 동시에 최대의 생산·수출국이기도 하다. 중국은 지난해 희토류의 세계생산량인 12만4000t에서 97%인 12만t을 생산했다. 전세계 대다수의 희토류 생산 종주국인 셈이다.

최근 중국의 희토류 수출규제가 전세계 수요기업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지만 포스코는 이들보다는 다소 여유로운 상태다. 지난 6월 포스코는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함께 자금난에 닥친 중국 포두영신희토유한공사 지분 60%를 총 110여억원에 인수, 경영권 확보에 성공했다.

이러한 중국 희토류업체에 대한 경영권 확보는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해온 일본, 미국보다 훨씬 수월한 방법으로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정부가 희토류 생산제한과 수출규제를 더욱 강화하면서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했던 미국, 일본 등의 수요국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상태다.

중국은 희토류 수출규제를 위해 지난 1997년부터 수출쿼터량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희토류의 수출량은 지난 2004년에 6만t 수준에서 2009년에는 5만여t으로 감소, 올해는 3만t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희토류 수입비중이 높은 일본과 미국, 한국 등의 수요국들은 중국에 수출확대를 강하게 요구해왔다. 이에 더해 중국이 내년에는 희토류 수출을 30% 가량까지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희토류를 둘러싼 접전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수요국들은 이같은 중국의 수출규제가 가격상승을 야기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희토류 가격은 지난해부터 수요회복과 중국의 수출규제 강화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내년에는 가격이 두배가량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게 되면 가격이 올라가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 포스코측의 설명이다.

이에 포스코 관계자는 "가격이 올라가면 어느 정도의 원가부담이 있겠지만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라며 "가격보다 현재로선 물량확보가 우선이고 장기적으로는 희토 원료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가 인수한 이 희토자성재료업체는 현존하는 최고의 자성소재인 영구자석용 희토류(NdFeB)를 생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성소재가 전기자동차나 풍력발전용 모터 등의 영구자석용으로 사용돼 앞으로 시장성이 밝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현재 희토류는 국내 전자업체와 같은 최종수요자들이 희토류 산화물이나 합금 등을 전량 수입해 소재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 들어 희토류는 전기자동차, 2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신산업소재용으로 점점 사용처가 확대되고 있다.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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