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10·27 광주 서구청장 재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범야권 내 두 잠룡(潛龍)의 ‘소리 없는 전쟁’이 치열하다.
이번 선거가 김선옥 민주당 후보와 야 4당 연합의 서대석 국민참여당 후보 간의 양자대결 구도로 그려지면서 사실상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 ‘빅2’로 불리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유시민 참여당 참여정책연구원장의 대리전으로 해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6곳에서 치러지는 이번 재보궐선거는 2명의 기초단체장(광주 서구청장·경남 의령군수)과 광역·기초의원을 뽑는 ‘초미니’ 선거인데다, 국회의원 선거가 없어 언론의 관심도 이전 재보선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형편이다.
그러나 손 대표와 유 원장은 지난 주말 일제히 광주로 내려가 지역 곳곳을 돌며 지원유세에 힘을 쏟았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대선후보 선호도 1, 2위를 다투는 두 사람으로선 이번 ‘광주 승부’의 결과가 향후 정치행보의 방향과 폭을 결정하는데 주요한 변수가 될 수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손 대표의 경우 한나라당 출신임에도 지난 10·3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대표에 당선될 수 있었던 데는 광주·전남 지역 대의원들의 힘이 컸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결과가 지역 민심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손 대표는 지난 16일 지원유세에서 “광주시민의 뜨거운 피로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제 광주에서 최초의 여성 구청장을 만들어 또 하나의 역사를 써야 한다”며 자당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튿날 유 원장도 이재정 당 대표 등과 함께 현장을 찾아 “광주에서 변화를 이루면 영남의 변화도 이끌어낼 수 있다”며 “민주당의 심장인 광주시민이 이젠 다른 야당도 사랑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야권의 잠룡들이 가세하면서 광주 서구 선거의 열기도 점차 달아오르고 있지만, 각 당의 자체 여론조사에선 오히려 김종식 무소속 후보가 양당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며 선전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와 어느 누구도 ‘낙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이에 민주당과 참여당은 이번 주말과 다음주 초에 걸쳐 집중적인 지원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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