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코리아 정우영(왼쪽) 대표이사와 혼다 R&D㈜ 세키 야스 나리가 19일 국내에 첫 공개된 혼다 하이브리드카 인사이트 앞에서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혼다코리아 제공) |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친환경차 ‘2차 대전(大戰)’이 개막했다.
첫 포문은 혼다가 열 전망이다. 혼다코리아는 19일 국내 첫 2000만원대 하이브리드자동차 혼다 인사이트를 발표, 내달 5일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국내는 2950만원(플러스 모델 3090만원).
3000만원이라는 가격으로 그 동안 친환경차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가격 문제를 해결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대표는 이날 “혼다가 한국의 하이브리드 대중화에 앞장설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현대차·도요타 등 브랜드가 경쟁력 있는 친환경 모델 출시를 예고하며, 본격적인 친환경차 시대를 열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첫 하이브리드 도입… 효과는 ‘미미’= 국내에 친환경차가 도입된 건 지난해 하반기. 그해 7월 현대기아차가 국내 최초로 아반떼.포르테 LPi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 게 시작이었다.
뒤이어 10월에는 도요타가 연비가 L당 30km에 육박하는 프리우스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초라했다. 이들 차량은 모두 월 판매 대수가 100대에도 못 미칠 정도로 사실상 대중화에 실패했다. 문제는 가격. 프리우스의 경우 국내 고급 준대형 차량 수준인 3790만원이었다.
정무영 대표는 이에 대해 “하이브리드에 대한 소비자의 결정적 저항은 제품 신뢰성이 아니라 가격 때문”이라며 “대중화되려면 가격이 저항점 아래로 떨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혼다 이어 현대차·도요타 줄줄히 신차 발표= 혼다가 파격적인 가격과 함께 첫 포문을 열며 경쟁사도 분주해졌다.
현대차는 내년 초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에 내놓는다. 첫 국내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이 차량은 올 하반기 북미 지역 출시가 예정돼 있기도 하다.
비슷한 시기에 도요타는 신형 하이브리드 모델 ‘CT200h’를 국내 출시한다. 지난해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 소개된 이 차량은 5도어 해치백 모델로 연비가 L당 27km에 육박한다.
◆전기차 시대도 눈앞으로= 전기차 상용화 시대도 눈 앞으로 다가왔다. 현대차가 지난달 초 양산형 전기차 ‘블루온’을 선보인 데 이어 GM대우가 라세티 프리미어 전기차 모델을 선보였다.
현대기아차는 오는 2012년까지 2500대의 전기차를 생산, 정부기관 등 공공시장에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GM대우 역시 내년에 글로벌 전기 하이브리드 모델 시보레 볼트를 국내에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는 올해 말 닛산 리프, 시보레 볼트 등 전기차가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며 “배터리 기술, 가격 등 문제점이 남아 있지만 한국에서도 수년 내 전기차 상용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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