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스위스가 세금을 인하하고, 공동센터까지 지어가며 런던의 헤지펀드 유치에 앞장서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런던소재 헤지펀드 매니저 4명 중 1명이 이미 스위스로 이전했다고 전하며 스위스 패피콘 지역이 영국 런던의 헤지펀드 밀집지역인 메이필드처럼 변해간다고 밝혔다.
패피콘이 속한 훼페지역은 내년에 기본 세율을 17%에서 15%로 낮춰 영국의 높은 세율에 환멸을 느낀 헤지펀드를 적극 끌어 들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미 세계 최대 상장 헤지펀드인 맨그룹의 두 본사 중 하나가 스위스로 자리를 옮겼으며 UBS은행도 최근 취리히 인근 알프스에 새 업무센터를 세웠다.
패피콘에는 현재 300개 이상의 헤지펀드들이 등록돼 있다.
그 가운데는 아비스 에셋 매니지먼트, 코모디티 파트너스, 파길 인베스트먼트, 스섹스 파트너스, 하드리언스 월 캐피털, 하일런드 캐피털 매니지먼트 및 트웰브 캐피털 등 유명 헤지펀드들이 속해있다.
패피콘 기업진흥과의 마르설 주올트는 "패피콘이 세금인하를 통해 헤지펀드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내년과 2012년 많은 업무용 빌딩이 완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소규모 헤지펀드들도 손쉽게 들어올 수 있도록 공동센터를 건립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런던에서 짐을 싸고 있는 이유는 런던의 개인소득세가 50%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취약한 신용 및 자본시장 상황으로 갈수록 이익이 줄고 경쟁은 격심해지는 반면 유럽연합(EU)도 투명성을 요구하기 시작하는 등 헤지펀드 경영이 갈수록 쉽지 않아지는 점들도 헤지펀드 매니저들의 이주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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