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족 위한 프로그램 마련 됐으면"

2010-10-1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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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귀화 경찰관 아나벨 경장

   
 
 
"다문화가족이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해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필리핀 출신 첫 귀화 경찰관인 이나벨(43.여) 경장의 말이다.

아나벨 경장은 1997년 남편을 만나 한국으로 귀화했다. 그녀가 경찰관이 된 것은 2008년.

전남 함평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한 그녀는 함평경찰서에서 통역 자원봉사를 하던 중 외사경찰관 특채에 합격해 경찰관이 됐다.

그녀는 중앙경찰학교 교육을 마치고 2008년 7월 안산 단원경찰서 외국인특별치안센터로 발령받았다. 이후 기구 개편으로 현재 단원서 외사계로 자리를 옮겨 근무 중이다.

외국인들의 생활을 살피는 것으로 하루를 여는 그녀는 가끔 엉뚱한 일을 겪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녀는 “외국인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가정집을 방문하면 문을 안 열어주는 경우가 많다”며 “경찰 신분을 밝히고 협조를 요청해도 막무가내여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재 아나벨 경장은 가족과 떨어져 지내고 있다. 남편과 큰아들(13), 시어머니는 전남 함평에 살며, 둘째 아들(12)과 막내 딸(10)은 안산에서 그녀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그녀는 “시골에서 농장을 하는 시어머니와 남편을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면서 “며느리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것 같아 시어머니께 항상 죄송한 마음이지만 다문화가족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힘이 솟는다"고 밝게 웃었다.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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