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인 김인식(63) 전 한화 감독이 올 시즌 미국프로야구 무대에서 최고의 성적을 낸 메이저리거 추신수(28.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오랜만에 만나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김인식 위원장은 추신수와 18일 오후 서울 모 음식점에서 점심을 함께하며 지난해 월드베이스클래식(WBC) 이후 지낸 이야기와 올 시즌 활약 등을 소재로 정다운 대화를 나눴다.
김 위원장은 2009년 WBC에 참가한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고 추신수는 태극마크를 달고 참가해 준우승 쾌거를 합작했다.
추신수는 올해 홈런 22개 등 타율 0.300, 도루 22개를 기록하고 타점도 90개를 올리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클리블랜드 소속 선수 중 처음으로 2년 연속 3할 타율과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추신수는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을 얻어 거액의 장기계약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협상이 여의치 않으면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김인식 위원장은 "전반기 막판 오른손 손가락을 다쳐 한 달 가까이 결장해 걱정했는데 부상을 딛고 최고의 성적을 내 기쁘다"면서 "올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꼭 금메달을 따 병역 문제를 해결했으면 좋겠다"는 덕담을 건넸다.
추신수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뽑혀 오는 25일 대표팀 소집에 참가한다.
김 위원장은 이어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가 알아서 하겠지만 팀을 옮긴다면 교민이 많고 성적을 낼 수 있는 LA 다저스나 뉴욕 메츠 같은 팀이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추신수도 WBC 시절 은사인 김인식 위원장의 건강을 걱정했고 김 위원장의 요청에 따라 오는 23일 오후 4시 장충리틀야구장에서 열릴 리틀야구대회에서 시구를 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이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공석이 된 롯데 자이언츠 후임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영입 제안을 해오면 수락할 뜻을 내비쳤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