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고 파는 빈도를 나타내는 회전율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어, 증권사 수익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은 오히려 줄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업지수는 지속적인 외인매수세와 기준금리동결 등 우호적인 시장환경을 바탕으로 지난 8월부터 이달 15일까지 14.41%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8.12%보다 6.29%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런 강세는 증시가 상승하면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대금도 늘어 증권사 위탁매매 수익이 급증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이 기간 각 증권사 별 상승률을 보면, 키움증권(23.53%)과 우리투자증권(18.27%)처럼 위탁매매 비중이 큰 증권사들이 두드러진 강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코스피와 회전율이 탈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증권주 비중을 확대하기 앞서 신중을 기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조성경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과 원화가치절상을 발판 삼아 적극적으로 순매수한 결과 코스피 지수만 상승하는 결과를 나타냈다"며 "반면 투자심리 위축으로 개인 주식거래 비중은 줄었다"고 전했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달 초부터 이달 15일까지 31거래일 중 5일 제외한 전거래일 순매수하며 6조9789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이에비해 2분기(7~9월) 총거래대금은 443조원으로 전분기 466조원보다 5.1% 감소했다.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는 2분기 증권사 실적도 착시를 부추기고 있다.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ㆍ우리투자ㆍ대우ㆍ현대ㆍ미래에셋ㆍ키움 등 6개 증권사의 2분기 예상 합산순이익이 전분기대비 77.7%, 전년동기대비 29.7% 증가한 360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박윤영 HMC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호실적의 배경은 시장금리 급락에 따른 대규모 상품평가이익이 발생한데다 랩, 주가연계증권을 비롯한 간접투자상품 발행 호조 덕분"이라며 "전분기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손이 반영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실적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증권업종이 의미있는 실적개선에 나서려면 역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증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윤영 선임연구원은 "개인거래 비중이 60%대에서 계속 지지부진한 상황이고 시가총액 회전율도 여전히 200%를 하회하고 있다"며 "거래대금이 급등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조언했다.
현재 국내 증권사 수익에서 차지하는 위탁매매 비중은 지난 2006년 이후 매년 33.5%에서 50.5% 사이를 오가고 있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에는 꾸준히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증권사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높아졌다는 의견도 있다.
정보승 한화증권 연구원은 "경기변동성 축소와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시중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서서히 이동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경기가 안정을 찾을 때까지 급격한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 증권사 실적은 예상범위 내에서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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