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창의력과 상상력이 미래 좌우"

2010-10-1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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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택수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매년 5월 마지막 주는 유네스토가 지정한 세계 문화예술 교육주간이다. 이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전택수 사무총장의 노력이 깃든 결실이다.

 

전 사무총장은 18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1세기는 창의력과 상상력이 미래를 좌우하게 되는데 이번 회의는 한국이 주도한 예술교육의 중요성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네스코는 지난 16일 파리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한국이 주도적으로 제안한 매년 5월 마지막 주를 세계 문화예술 교육주간으로 선포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서울 어젠다 이행 권고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에 따라 세계 문화예술 교육주간'은 내년 10월 총회 인준 절차를 거쳐 선포된 뒤 내후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전망이다.

 

▲ 권고안 통과는 어떻게 이뤄졌나?

-지난 8월 유네스코 주재 한국대표부를 통해 유네스코 본부에 의제 초안을 제출하고 전방위적으로 지지 노력을 펼쳤다. 일찍이 미국과 일본, 이집트, 폴란드, 리트비아 등 5개국의 지지를 얻어 공동으로 발의했는데, 회의 당일인 16개국 의제 내용에 공감한 나라들이 너도나도 요청해 공동 발의국이 30개국으로 늘어났다. 보통 안건이 상정되면 많은 논의가 진행되는데 이 권고안은 논의도 없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 권고안의 주요 내용은 뭔가?

-매년 5월 마지막 주를 '세계 문화예술 교육주간'으로 선포해 각국에서 관련 행사를 조직하고 예술교육을 증진시키도록 장려하는 것과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의 결과물인 '서울 어젠다 : 예술교육 발전목표'를 전 세계 예술교육 정책 수립 및 실행 전략문서로 채택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 왜 문화예술 교육이 강조돼야 하는가?

-경제학적 근거가 있다. 과거 소비자들은 기능 중심의 저렴한 상품들을 주로 소비했지만 21세기 소비자들이 자기표현 또는 자기만족을 위해 소비를 한다. 따라서 개인과 국가의 경쟁력은 기능 외에 심미적 표현을 담은 상품을 생산해야 한다. 여기에는 창의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 창의성은 과학기술과 경제조직의 창의성을 유발시키는 동력이 된다. 학생들을 위한 최고의 투자는 예술교육이다.

 

▲ 권고안 채택으로 앞으로 어떤 변화가 예상되나?

-전 세계적으로 예술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것이다. 자연스럽게 '세계 문화예술 교육주간' 선포를 주도한 한국의 위상과 중요성도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관련 부처들의 지원 하에 문화예술 교육분야에서 한국의 국제적 리더로서의 지위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 한국의 예술교육 현황은 어떠한가?

-문화예술교육진흥법 제정과 문화예술교육진흥 전문기관 설립 등 제도적 뒷받침은 잘 돼 있지만 학교 현장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작년 9월 발표된 미래형 교육과정 개편 방안과 학교자율화 정책은 각급 학교의 예술교육 시간 축소를 부추기고 있다. 대학입시만 바라보고 있는 학교와 학부모의 입장을 고려해볼 때 대학 입시의 변화 없이는 예술교육의 정상화는 힘들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대학들이 직접 나서 초·중등학교 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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