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메기가 17일 필리핀 루손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필리핀에서는 20개 주(州)에 태풍 경보가 내려지고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올해 필리핀을 강타하는 10번째 태풍으로 가장 강력한 메기는, 루손섬 동쪽 해상에서 카가얀주를 향해 시속 22㎞의 속도로 접근하고 있다고 필리핀 기상당국은 밝혔다.
시속 250㎞가 넘는 강풍을 동반한 메기는 지난해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80%를 침수시킨 태풍 켓사나에 버금가는 폭우도 뿌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필리핀 정부는 20개 주에 태풍 경보를 내리는 한편 메기가 지나는 경로 지역의 주민 최대 700만명에게는 식량과 의약품 준비를 권고했다.
정부는 또 메기가 강타하는 지역에 폭우와 산사태 등의 재해가 예상됨에 따라 해당지역에 대한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해안과 강 연안, 저지대에서는 주민들의 대피 움직임이 시작됐으며 학교들도 18일엔 휴교에 들어갈 예정이다. 마닐라는 메기의 영향권에 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메기는 18일 루손섬 북부를 관통하고 20일에는 남중국해로 이동해 중국을 향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은 매년 약 20개의 태풍이 강타해 막대한 인적, 물적 피해를 겪고 있다. 지난해에도 태풍으로 인한 폭우와 산사태로 거의 1천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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