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가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 서남권 돔구장을 신축하려는 계획을 13일 부결시키자 야구계가 공동으로 항의 성명을 내고 사업을 계속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대한야구협회(KBA)와 한국야구위원회(KBO), 국민생활체육 전국야구연합회 등은 17일 공동 성명서를 내 "모든 야구인과 야구단체, 야구팬의 희망이자 숙원 사업인 고척동 돔구장을 약속대로 예정에 맞춰 건립할 것을 요구한다"고 발표했다.
서울시의회는 지난 13일 2011년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심의하고 한강예술섬 건립안, 남산곤돌라 설치안 등과 함께 서남권 행복타운과 돔구장 신축안을 부결시켰다.
그러자 야구계는 "고척동 돔구장은 한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를 기후와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 행복 추구권을 보장하는 공간"이라며 "2012년 초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 상태에서 이를 부결시킨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 중대 사태"라고 항의했다.
이들은 또 "대한야구협회는 지난 7월 서울시와 공동으로 2012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를 고척동 돔구장에서 개최하기로 승인받았다. 그러나 건립이 지연돼 개최에 차질이 빚어지면 국제적인 망신을 당할 뿐 아니라 한국 야구 발전에도 심각한 타격을 받는다"면서 "그에 따른 책임도 서울시의회가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KBA는 특히 "구장 신축에 차질이 빚어지면 최악의 경우 대회 유치 자체가 취소될 가능성도 있으며, 그러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비롯한 국제 스포츠기구에 서울시의 신뢰도가 심각하게 손상될 것"이라고 우려하며 "파국을 막으려면 서울시는 돔구장 신축을 차질 없이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