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이나 다름없는 변현민(20·현대하이스코)과 심현화(21·요진건설)가 악재 덕분에(?)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공동선두에 오르는 '깜짝쇼'를 연출했다.
변현민과 심현화는 15일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장(파72·6582야드)에서 계속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1회 하이트컵 챔피언십대회 2라운드에서 나란히 중간합계 2언더파 142타를 쳐 공동1위로 올라섰다.
올해 정규투어에 나선 신인 변현민은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바꾸며 3언더파 69타로 전체 102명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전날 공동 26위에서 무려 25계단을 뛰어오른 셈.
또 1라운드에서 공동 4위였던 심현화도 버디 1개에 보기 2개로 1오버파 73타를 쳤지만 다른 선수들의 부진 덕분에 공동 1위를 꿰찼다.
이날 2라운드에서는 강풍과 깊은 러프, 빨라진 그린 스피드로 이어지는 악재가 이어졌다.
102명의 선수 가운데 2라운드에서 언더파를 적어낸 선수는 단 3명에 불과했다. 덕분에 1·2라운드 합계 성적에서도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도 단 3명에 그쳐 컷 탈락 기준도 9오버파로 낮아졌다.
변현민은 "아이언의 방향이 제대로 안 잡혔지만 퍼팅감이 좋아서 다행이었다"며 "올해는 정규투어 시드를 지키는 게 목표였는데 기회가 온 만큼 첫 우승의 욕심을 내고 싶다"고 밝혔다.
심현화 역시 "바람이 많이 불어서 고생했다"며 "러프에 빠지면 그린 공략이 쉽지 않았다.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한 게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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