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에서 ‘폐지왕’으로 유명한 장인(張茵) 회장이 3년 연속 중국 여성갑부 1위 자리에 올랐다.
14일 중국 부자들의 순위를 집계하는 후룬(胡潤) 연구소가 발표한 ‘2010년 후룬 여성부호’에 따르면 주룽(玖龍)제지 창업주인 장인 회장이 총 자산 380억 위안(6조4000억원 가량)으로 올해에도 최대 여성갑부로 꼽혔다.
장 회장은 1985년 28세 때 회계사를 관두고 홍콩으로 건너가 폐지를 수집·재가공해 파는 사업에 뛰어들어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장 회장의 뒤를 이어 우야쥔(吳亞軍) 룽후(龍湖) 부동산 회장과 천리화(陣麗華) 푸화(富華)국제그룹 주석이 각각 총 자산 280억 위안, 270억 위안으로 2,3위에 올랐다.
우 회장이 1993년 충칭의 조그만 사무실에서 시작한 룽후 부동산은 16년 뒤인 2009년 홍콩에 상장되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특히 중국 부동산 시장이 최근 몇 년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면서 우 회장은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들였다.
천 주석도 보잘것없는 가구 수리업체에서 시작해 현재 진바오(金寶) 상가, 창안(長安)클럽, 즈탄(紫檀)박물관 등 다각적으로 사업을 운영해 성공을 거뒀다. 또한 홍콩에 건너가 국제무역·부동산 투자 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2010년 후룬 여성부호 리스트에 오른 여성갑부 51명의 평균나이는 48세이며, 총 재산은 4388억 위안에 달했다. 이 중 자산이 100억 위안을 뛰어 넘는 여성 갑부도 무려 13명에 달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선전에서 총 8명의 여성 갑부가 탄생해 중국 ‘부자의 요람지’라는 명성을 다시 한 번 빛냈다. 이 밖에 베이징과 상하이 출신도 각각 7명, 5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부동산 업계가 16명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제조업(13명), 금융투자업(11명)이 이었다. 이 밖에 에너지, 의약품, 소매업, IT업에서도 각각 적게는 3명 많게는 6명의 부자를 배출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후룬 연구소 측은 “좋은 가정환경에서 고등 교육을 받고 자란 여성들이 눈부신 활약상을 펼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후룬연구소는 영국인 회계사 루퍼드 후거월프가 지난 1999년 설립한 연구소로 미국의 포브스와 함께 매년 중국인 부호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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