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카메라 대중화 ‘시기상조’

2010-10-1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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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카메라업체들이 앞다퉈 기술 개발 및 신제품 출시에 나서고 있지만 3차원(3D) 카메라가 대중화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지적이다. 

현재 출시된 3D 카메라의 경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방편에 불과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3D 카메라는 하나의 렌즈에 하나의 이미지 센서가 돼야 하나 현재 시중에 나오고 있는 3D 제품은 한 개 또는 두 개의 렌즈에 두개의 이미지 센서가 장착돼 가격도 일반 디지털 카메라보다 비싸고 3D 효과도 미흡해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지난해 8월 3D W1으로 3D 카메라시장에 최초로 문을 두드렸던 한국후지필름은 그 후속모델인 3D HD 카메라 파인픽스 리얼3D W3를 최근 출시하며 3D 카메라 선점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3D W1의 경우 고객의 실제 구입율이 높지 않았다.

최근 3D 촬영 기능을 갖춘 렌즈교환식(DSLR) 카메라 ‘알파 580’을 선보였던 소니코리아도 3D 콤팩트 카메라 TX9과 WX5를 출시했다. 한 개의 렌즈로만 3D 사진을 촬영할 수 있어 가격과 부피의 장벽을 낮춰 고객 만족도는 높았다. 하지만 3D TV, 3D 디스플레이 보급이 아직은 미미해 활용도측면에서는 낮다.

미러리스(일명 하이브리드) 카메라 NX100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삼성전자도 2012년쯤에나 3D 카메라를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사업성으로 볼 때 렌즈 하나와 이미지 센서 하나로 입체감이 구현되는 의미 있는 3D 카메라는 2012년에나 등장할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3D TV에서 글로벌 1위인만큼 카메라 분야에서도 3D TV에 버금가는 3D 카메라를 내놓으라는 압력이 많다”며 “현재 3D 카메라 개발을 진행 중이나 시장성이 있는 3D 카메라는 2012년께나 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개발된 3D 카메라들이 대부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방송이나 영화 촬영 장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에게 3D 카메라는 고가의 전문가용 장비라는 인식이 크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3D 디지털카메라가 잇달아 출시되는 이유는 디지털카메라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규 구매보다 재구매 비율이 높아질 만큼 포화된 시장 상황에서 업체들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방편으로 3D를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행기술 개발 및 시장 선점, 3D 콘텐츠 창출, 소비자들에 대한 3D 관심 증대 등으로 3D 카메라가 출시되고 있다”며 “기능은 다소 미흡하더라도 3D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다는 점을 부각해 소비자들에게 미리 브랜드 인지도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ksr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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