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거래소, 올해도 '방만 경영'으로 뭇매

2010-10-1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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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한국거래소가 14일 부산에서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뭇매를 맞았다. 역시 '방만 경영'이 문제였다.

지난 11일부터 진행된 이번 국정감사에선 지난해 12월 김봉수 이사장 취임 이후 내걸었던 화두 '혁신'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 거래소는 '신도 시샘하는 직장?'

올해도 역시 고액 연봉이 걸렸다. 배영식 의원(한나라당)은 거래소 전체 임직원의 40%가 넘는 이들이 1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 의원이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억~1억5000만원의 고액 급료자는 지난해에는 280명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엔 228명에 불과했다.

특히 1억2000만원이 넘는 초고액 연봉을 받는 직원은 2008년 28명에서 지난해 76명으로 늘었고 올해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배 의원은 밝혔다.

연차휴가미사용에 따라 받는 연차보상비도 1인당 50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승덕 의원(한나라당)은 올해 연차보상비 명목으로 책정된 예산은 33억1774만원으로 지난해 32억1333만원(기 집행분)에 비해 3.24%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거래소 임직원의 수가 668명이고 올해 672명인 점을 감안하면 직원 한명이 받는 금액은 지난해 481만원에서 493만원으로 2.5% 오른 셈이다. 지난해에는 전년(1인당 610만원) 대비 21.5% 감소했다.

감사원 지적에도 아랑곳없이 여전히 직원 자녀의 사설학원비와 대학교 학자금을 무상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과다한 사택지원금과 관리비를 대신 납부하지 말라는 지적도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거래소 임직원들은 스마트폰 약정금액 지원금으로 향후 2년간 6억원을 지원받도록 한 점도 지적 대상이었다.

그러나 '신도 시샘할 직장'인 거래소가 여성과 장애인은 넘기 힘든 벽이란 사실도 드러났다.

신건 의원(민주당)에 따르면 거래소의 여성 근로자는 전체 705명 중 97명으로 14% 가량이라며 민간기업 평균 고용률인 30~35%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 전체 장애인 근로자중 단 2명만 정규직이고 8명은 청년인턴, 21명은 기간제 근로자였다.

◆ '낙하산도 황금 낙하산'…기부는 방만

청와대 출신 상임감사에 호화 관사를 제공해 '거래소는 낙하산도 황금 낙하산'이란 질타를 피하지 못했다.

김정 의원(미래희망연대)은 거래소가 김덕수 상임감사에게 이사장보다 더 큰 60평대의 아파트를 관사로 제공했다며 청와대 출신 감사에 규정보다 큰 아파트를 구입해 제공한 점을 지적했다. 거래소는 실제 6억3100만원에 구입한 아파트를 5억8000만원에 샀다고 허위로 보고했다는 지적받기도 했다.

청와대 출신 감사에 규정보다 더 큰 관사를 제공하면서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는 인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임영호 의원(자유선진당)은 지난해 거래소의 기부금 84억원 중 단 4억원만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사용됐다며 지적했다.

일례로 부산지역 기관장의 모임인 '부산기관장회'나 '말목회', '서일회' 등의 단체에 회비로 기부금이 집행됐으며 알타이 문화포럼엔 1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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