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고액배팅 규제 눈가리고 아웅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마사회가 1회 마권 구매 시 지출액이 줄어들며 경마가 건전화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입장객 1인당 하루 마권 구매액은 평균 35만원으로 증가세에 있어 전혀 건전화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4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정범국 민주당 의원은 한국마사회가 제출한 '2006년 이후 경마장, 장외발매소의 개소별 입장인원 및 마권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입장객 한명이 하루 구입하는 마권 금액이 평균 35만원, 구매액이 높은 곳(중량)은 평균 86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인당 1회 출입시 마권 구입액은 2006년 27만원에서 7월 현재 35만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장외발매소의 경우 고액 베팅 증가폭은 더 심해, 인당 구입액이 40만원 이상인 지점수가 2006년 1개소밖에 없었지만 2008년에는 8개소로 크게 증가했다.
문제는 경마장 이용자의 상당수가 서민이라는 점이다. 마사회에 의하면 경마장 이용자의 절반에 달하는 46.5%가 소득이 200만원대 이하다. 100만원대 이하도 21.9%에 달해 경마로 인한 경제적 부담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과도한 베팅을 부추긴다고 지난해 국감에서 지적한 바 있는 경마장과 장외발매소 내 현금인출기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매장 내 현금인출기는 251개에 이른다. 특히 이들 현금인출기에서 인출되는 금액이 1일 평균 대당 4500만원에 달해 전국 평균 1400만 원 보다 3배를 넘는 금액이 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정 의원은 “마사회가 경마에 고액으로 배팅하도록 방치하는 것은 서민경제를 파탄에 이르게 한다”며 “다행히 올해부터 전자카드를 도입하게 되면 인당 구매상한액을 지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사감위가 전자카드 전면 도입을 권고한 것에 대해 마사회가 희망자에 대해서만 전자카드를 도입하겠다고 해, 여전히 마권 고액 구매의 구멍을 남겨놓는 것은 유감"이라며 “건전한 경마를 위해서는 마사회가 전자카드제를 전면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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