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논란 속 레바논 첫 방문

2010-10-13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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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13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지지자들의 열렬한 환영 속에 레바논을 처음으로 공식 방문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미셸 술레이만 레바논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시온주의 체제(이스라엘)에 대한 레바논인들의 저항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레바논과 시리아, 팔레스타인 내 (이스라엘의) 점령지가 완전히 해방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의) 침략행위가 지속되는 한 우리는 안정을 이룰 수 없다"고 덧붙였다.

양국의 두 지도자는 이날 보건과 관광, 에너지, 수자원 등 여러 분야의 교류협력에 대한 합의서에 서명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오는 15일까지 사흘간 레바논에 머무는 동안 사드 하리리 총리 등과 회담하고, 헤즈볼라 세력의 근거지인 남부 지역도 방문할 예정이다.

시아파 국가인 이란은 정규군을 방불케 하는 무력을 보유한 헤즈볼라에 매년 수백만 달러 상당의 자금과 무기류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헤즈볼라의 지지자 수천 명은 이날 베이루트 국제공항에서 시내로 향하는 고속도로 양편에 도열해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을 맞이했으며,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SUV 차량의 선루프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채 환영 인파에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하지만, 헤즈볼라의 경쟁 정파들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우려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헤즈볼라에 반대하는 정치인과 변호사, 활동가 등 250여 명은 전날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이란이 레바논을 이스라엘과의 전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레바논의 이슬람 저항세력을 통해 이스라엘을 지도 상에서 지워버리겠다고 하는 당신의 발언에 비춰볼 때 이번 방문은 최전선을 시찰하는 최고 사령관의 행차처럼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2006년 7월 헤즈볼라가 납치한 자국군 병사 2명의 구출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레바논을 침공, 헤즈볼라와 34일간 전쟁을 벌인 바 있다.

하리리 총리가 이끄는 현 연립정부에 참여하고 있는 헤즈볼라는 이란과 시리아가 제공한 4만5천 기의 미사일과 로켓으로 중무장하고 있다고 이스라엘은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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