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신한지주가 경영진 리스크에도 실적개선으로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한지주의 하반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하고, 경영진 리스크로 인한 주가하락을 실적으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신한지주는 전날보다 250원(0.55%) 떨어진 4만4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째 연일 하락세다. 라응찬 신한금융그룹 회장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중징계 방침이 밝혀지면서 경영진 리스크가 재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신한지주가 경영진의 문제가 발생했을때 KB금융의 전례와 비슷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정황은 다르지만 최고경영자(CEO)의 리스크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KB금융의 경우 경영진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시점 이후 업종대비 20% 내외의 주가 하락을 경험한 바 있다.
성병수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는 실적이 견조하고 안정적인 지배구조이기 때문에 KB금융보다는 리스크가 적지만, 경영진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프리미엄이 축소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신한지주가 3, 4분기 양호한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경영진과 관련한 불확실성보다는 양호한 실적을 반등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한다.
신한지주는 3분기에 프로젝트파이낸스(PF) 충당금 800억원의 적립이 예상되지만 하이닉스와 대우인터네셔널 지분매각이익이 약 1420억원 발생했다. 이에 따라 3분기 순이익은 55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배정현 SK증권 연구원은 "은행업종 내 부동산 PF 등 부실 우려감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3분기와 4분기에 정상적인 실적 시현이 가능할 전망이다"며 "경영진 관련 이슈로 업종 내 프리미엄에 다소 훼손이 있겠지만 견조한 실적 추세가 커버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2011년에는 IFRS도입에 따라 매년 4200억원에 달하는 영업권 상각비의 상당부분이 자산화된다. 여기에 대손상각비 감소와 순이자마진(NIM)상승도 순이익 증가요인이 될 전망이다. 여전히 주당순자산비율(PBR)이 1.18배로 은행들 가운데 가장 높지만, 향후 2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3.2%로 은행들 가운데 가장 높아 과도한 프리미엄이 부여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9월 초 신상훈사장 검찰고발에 따른 주가급락이 은행주 상승과 함께 회복되다가 10월8일 금감원의 라응찬회장 중징계로 재차 하락했다"며 "단기적으로 불확실성 재발로 주가 횡보가 예상되지만, 지도부 공백사태가 해결될 경우 양호한 실적을 근거로 상승여력이 높아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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