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면수 기자) 국세청이 최근 국내 광고회사 중 규모가 가장 큰 삼성계열의 제일기획에 대한 '고강도' 세무조사에 착수,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제일기획은 지난 해 말 이건희 삼성그룹 前 회장의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가 (제일기획) 기획담당 전무까지 겸임하게 되면서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이달 초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 요원들을 서울 용산구에 소재한 제일기획 본사에 파견,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일기획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는 지난 2005년 이후 만 5년만에 실시된 것으로 국세청 세무조사 특성상 4~5년 마다 실시되는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로 볼 수 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최근 국세청 세무조사가 착수된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 없다"며 "특별한 사안이 있어 실시되는 것은 아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관련업계는 "제일기획은 지난 해 미국과 영국 등 해외 광고회사 세 곳을 인수․합병할 당시 핵심 사항인 인수금액과 지분비율 등을 철저히 비공개한 상황을 감안할 때 이번 세무조사는 강도 높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관련업계는 또 이번 국세청 세무조사에 대해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자칫 세무조사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은 아닌지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국세청은 이번 세무조사에서 광고 수주액 축소 여부 및 각종 경비의 과다계상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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