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13억 인구대국, 세계 2대 경제대국, 에너지 소비대국인 중국. 그러나 동시에 환경오염 대국이라는 꼬리표도 함께 붙어 다닌다.
최근 미국 금융전문매체인 마켓워치는 중국이 전 세계 환경오염 주범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녹색업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중국 내 녹색기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녹색업종에 대한 투자채널이 협소해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등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 업종이 더욱더 활기를 띨 수밖에 없다는 것.
마켓워치는 에반 리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애널리스트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해 △풍력발전 △오수처리 △고체폐기물 처리 업계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주목 받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중국은 탄소배출량을 오는 2020년까지 2005년 수준에서 40~45%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청정에너지 소비 비중도 현재 8%에서 15%까지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국이 지난해 청정에너지 산업에 쏟아 부은 액수 만도 자그마치 346억 달러에 달해 2005년보다 148%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국제에너지기구(IEA)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에너지 소비는 22억5200만 석유환산톤(TOE)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꼽혔다.
이에 따라 리 애널리스트는 풍력발전업체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그는 비용이 많이 드는 태양에너지 발전이나 논란의 여지가 있는 원자력 발전보다 풍력발전이 비용도 적게 들고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풍력터빈 부품제조업체인 중국고속전동설비를 비롯해 풍력발전사업체인 중국풍력발전, 중국 룽위안(龍源)전력 등이 대표적인 투자업종으로 꼽혔다.
또한 리 애널리스트는 중국 북부 지역 내 심각한 수자원 부족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해수담수화, 오수처리 기술 등 물 관련 업종이 각광받기 시작했다며 베이징 엔터프라이즈 워터그룹, 차이나워터 어페어 그룹, 하이플럭스, 사운드 글로벌 등 업체를 눈여겨 보라고 조언했다.
이밖에 나날이 급증하는 쓰레기도 중국 정부의 골칫거리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 모든 도시에서 매년 배출되는 쓰레기는 전 세계 전체 총량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쓰레기 배출량도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는 상황.
리 애널리스트는 폐기물을 다시 재생해 자원화 시키는 업체에 주목하라며 대표적인 기업으로 중국 최대 쓰레기 재활용업체인 중국 광대(光大)국제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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