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컨 스피크먼의 아웃도어프로그램 '마치 마지막인 것처럼(as if it were the last tim)'의 한 장면. Subtlemob performance, photographer: Duncan Speakman, 2009. |
걷는 행위 자체는 급변하는 우리시대 문화에 저항하고자 하는 작가의 '상징적 움직임'이다.
간간이 귓속으로 흘러들어오는 음악은 미리 녹음됐거나 실시간 연주 또는 가공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관객은 영화 속 사운드 트랙을 들으며 일상속에서 미처 몰랐던 부분을 재발견하고 마치 영화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던컨 스피크먼(Dunkun Speakman)의 아웃도어프로그램 '마치 마지막인 것처럼(as if it were the last time, 2009)'이 오는 16일과 23일 오후 6시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주변에서 진행된다.
사운드 프로젝트 '마치 마지막인 것처럼'은 참여자가 페이스북에 개별적으로 등록하고 이메일로 음원을 다운받아 특별한 경험을 하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던컨 스피크먼은 영국 브리스톨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다.
던컨의 작품은 소리를 통해 공공장소에서 관객들과 물리적,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경험을 만들어낸다.
그는 최근 '서틀몹(Subtle mob·플래시몹과 달리 사람들이 잘 알아채지 못하도록 미묘하게 진행되는 모임)'과 게임에 기반한 거리를 구상해 소리와 사회적 공간에 대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 프로젝트는 서울특별시와 서울시립미술관이 주최하는 '제6회 미디어시티서울'는 두번째 아웃도어프로그램이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적인 미디어아트 비엔날레인 '미디어시티서울'은 오는 11월 17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본관에서, 오는 10월 24일까지는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 분관과 서울역사박물관, 이화여고 심슨기념관에서 개최된다.
최근 독일의 미술잡지FAZ(Frankfurter Allgemeine FAZ.NET)는 "미디어시티서울은 테크놀로지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한국의 자기 지각을 불러일으켰다"며 "트러스트라는 인문학적 주제를 바탕으로 미디어를 기술적 영역에서 내용적 영역으로 위치를 이동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높이 평가한 바 있다.
하루 평균 2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해 현재 관람객 수가 10만 명에 달하는 '미디어시티서울'은 인문학적이고 사회학적인 관점에서 미디어가 현대인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조명하는 행사다.
특히 지난달 4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미디어시티서울의 첫번째 아웃도어프로그램 '블라스트 씨어리'의 '율리케와 아이몬의 순응'이 관람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무료로 제공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나만의 독특한 세계를 구상해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문의 02-2124-8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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