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최근 외환ㆍ채권ㆍ상품시장 랠리로 대형 퀀트헤지펀드들이 막대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헤지펀드 수익률 추이(출처:FT) |
'퀀트펀드'는 수학적 모델을 활용해 투자하는 펀드로 보통 장기적인 관점에서 평균 수익률을 산출해 투자하는 추세추종(trend-following)전략을 활용한다.
맨그룹이 운용하는 210억 달러 규모의 AHL펀드는 지난달 미국 달러화에 투자해 8.22% 수익을 냈다. 올 초까지만 해도 존폐위기에 놓였던 AHL펀드는 지난 1월 이후 평균 수익률이 17.95%에 달했다.
키스 발머 AHL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난해 주식에 집중 투자했지만 올해는 채권, 금속원자재, 외환 등으로 투자처를 다변화했다"고 말했다.
160억 달러를 운용하는 윈톤캐피털펀드의 선물펀드는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10.13%의 평균 수익률을 달성했는데 최근 몇일 사이 옥수수와 밀 선물에 투자해 상당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들어서만 2%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블루크레스트캐피탈이 운용하는 114억 달러 규모의 블루트렌드 역시 지난 9개월간 수익률이 8.34%에 달했고 퀀트펀드의 대가로 불리는 르네상스테크놀로지의 RIFF펀드의 수익률은 16%를 기록했다.
외환 관련 퀀트펀드도 최근 격화되고 있는 글로벌 환율전쟁 속에 반사이익을 톡톡히 우리고 있다. 외환 파생상품에 집중투자하는 이코스(Ikos)의 경우 지난 9월 한달간 9.2%의 수익을 올렸다.
제프 홀랜드 라이온게이트 파트너는 "퀀트펀드 매니저들은 특히 채권ㆍ 외환ㆍ원자재 거래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각국 중앙은행의 초저금리정책도 금리선물 가격을 끌어올려 수익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4월 불거진 그리스 재정위기와 같은 예기치 못한 악재가 추세를 쫓는 퀀트펀드의 함정이 될 수 있다고 경계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금리만 해도 각국 중앙은행이 더 이상 낮출 수 없는 수준으로 끌어내린 탓에 언젠가는 오를 수밖에 없어 추세를 따라가는 투자자들은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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