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상징이자 세계문화유산인 만리장성이 관리소홀로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중국 생활보(生活報)는 12일 미국 '디스커버리' 잡지의 기사를 인용해 이같이 밝히고 만리장성의 관리와 보호를 촉구했다.
디스커버리 잡지 인터넷판은 최근 여행객 급증으로 만리장성이 무너지고 있다면서 도처에 쌓인 쓰레기가 자연을 훼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관광객의 가장 즐겨찾는 바다링(八達嶺) 지역은 추석기간과 국경절 수백만명의 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극심하게 오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늘어나는 기념품점과 노점상, 그리고 각종 대형 공연등을 위해 설치된 시설역시 만리장성의 훼손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됐다.
평생 만리장성 보호에 애쓰고 있다는 영국인 윌리엄 린드세이는 "사람들은 세계문화유산인 만리장성 보호에 너무나 소홀하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산하이관(山海關) 만리장성의 관리업무를 담당했던 현 칭화대학 왕쉐눙(王學農) 교수는 "무려 11개 성에 걸쳐있는 엄청난 규모의 만리장성을 관리하는 통일된 부서가 없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왕 교수는 "중국 정부가 주차장을 철거하고, 만리장성에서 500m이내에 건물을 짓지 못하도록 하는 등 보호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이정도로는 역부족" 이라며 관련 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보호조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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