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기 최고의 소프라노 중 한 명이라는 명성을 얻은 소프라노 존 서덜랜드가 10일(이하 현지시각) 스위스의 자택에서 향년 83세의 일기로 숨졌다고 유족들이 11일 밝혔다.
서덜랜드는 바그너 오페라에 어울리는 장중함에 콜로라투라(오페라 등에서 화려한 기교를 담은 악구)의 화려함과 민첩성을 동시에 갖춰 지난 40여년간 전설적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의 후계자라는 찬사를 받은 명가수다.
유족들은 이날 서덜랜드가 오랜 투병 끝에 "10일 밤 매우 평화롭게 숨졌다"고 전했다.
1926년 호주에서 태어난 서덜랜드는 고향에서 성악을 시작, 이후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동향 출신 지휘자 리처드 보닝을 사사하다 그와 결혼했다.
1959년 코번트가든에서 도니체티의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로 일약 명성을 얻었고, 이어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와 이탈리아 라 스칼라 공연에서도 루치아 역을 맡으면서 세계 성악계 최고 스타로 발돋움했다.
노래할 때 발음이 다소 부정확하다는 비판도 받았으나 풍부하고 맑은 음색과 완벽한 발성을 자랑한 서덜랜드는 이탈리아 팬들로부터는 '라 스투펜다(La Stupenda: 거인, 대단히 위대한 인물)'로 불리며 사랑받기도 했다.
유족들은 "그녀의 요청에 따라 장례식은 매우 작게 사적으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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