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구글이 100~150 달러 대의 저가 휴대전화로 인도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 구글이 인도 저가 휴대폰업체들과 손잡고 향후 수개월간 자사의 모바일 운영체제를 갖춘 저가 휴대전화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휴대전화 가입 인구가 6억7000만명이 넘고 매월 1800명의 신규 가입자가 생기고 있는 인도와 같은 신흥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력을 일환이다.
구글은 현지 휴대전화업체인 마이크로맥스인포매틱스ㆍ스파이스모빌리티ㆍ올리브텔레콤 등에 투자해 인도 중산층을 타깃으로 한 150 달러 대의 안드로이드폰을 공급할 계획이다. 구글은 향후 추이를 지켜보다 가격을 100 달러 아래로 낮출 방침이다.
인도에서는 이미 모토로라와 HTC 등이 안드로이드폰을 공급하고 있지만 가격이 400 달러가 넘어 고객층이 매우 얇다. 인도의 12억 인구 가운데 42%가 하루 1.25 달러 미만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턱없이 높은 가격이기 때문이다.
비나이 고엘 구글 인도법인 제품개발 책임자는 "인도에서 팔리고 있는 400 달러가 넘는 안드로이드폰은 진짜 '틈새시장'을 위한 제품"이라며 "주류는 100~200 달러 대의 제품들로 가격이 100 달러에 근접하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구글의 저가공세 전략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인도 휴대전화업체들이 스마트폰 개발 경험이 일천해 제품 출시가 늦춰질 수 있으며 가격을 100 달러 선으로 낮춰도 인도인들에게는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대다수 인도인들은 카메라가 장착되고 기본적인 데이터서비스만 지원하는 40 달러 짜리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다.
서비스 속도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안드로이드폰은 3세대(3G) 무선네트워크에서 최적화되는 데 인도 이동통신사들은 그에 걸맞은 인프라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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