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미국의 양적완화 기대감이 커지며 원·달러 환율이 하루만에 1110.00원대로 떨어졌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는 전거래일인 지난 8일 종가 대비 3.60원 내린 1116.7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은 6.3원 내린 1114.00원을 출발하며 장 시작과 함께 하락압력을 받았다.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해 미국이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 지난 주말 열린 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서 환율 문제를 두고 이렇다할 결말을 짓지 못한 점도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달러화 약세로 아시아 통화가 동반 강세를 보인 것도 원화 가치 상승 압력을 키웠다.
이날 중국 위안화 환율은 역대 최저 수준인 1달러 대비 6.6732위안으로 고시됐다. 이는 전거래일의 6.6830위안에 비해 0.0098위안 급락한 수준이다. 엔·달러 환율도 15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82엔 아래까지 떨어졌다.
외국인이 국내증시에서 923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 하며 19거래일 연속 사자우위를 보인 점도 환율 하락을 유도했다.
이에 따라 환율이 장중 1110원선까지 떨어지며 1100원대 진입을 시도했으나, 외환당국 개입으로 추정되는 매수물량이 대거 유입되고, 결제수요가 나오면서 낙폭을 반납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의 외국인채권투자에 대한 원천징수 검토 발언으로 숏커버(손절매수)가 몰려 장중 한 때 1122.80원까지 상승 반전하기도 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외국인채권 규제와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가 나왔고,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며 환율 하락폭이 제한됐다"며 "다만 달러화 약세 기조가 계속되고 있어 원화 가치 아직까지 상승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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