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경진 기자) 김황식 국무총리가 취임 이후 강조해 온 서민 생활안정과 국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대외 활동 범위를 갈수록 넓혀가고 있다.
이에 따라 정운찬 전 총리 사퇴 이후 두 달 가까이 '총리 공석' 사태를 빚으면서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축됐던 총리실 분위기도 잇따르는 행사 준비로 인해 분주해지고 있다.
김 총리는 11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3회 핵융합에너지콘퍼런스 개회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우리는 녹색에너지가 지속적인 성장의 열쇠라는 확신 아래 핵융합 연구를 비롯한 다향한 녹색 R&D(연구개발)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이 신념을 갖고 열정을 기울이는 핵융합에너지는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는 녹색에너지이자 인류의 소망이 담긴 꿈의 에너지"라며 "핵융합에너지가 상용화되면 에너지 부족으로 고통받는 나라가 크게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콘퍼런스에 이어 인근 관평동에 있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방문, 국내 거주 결혼 이민자 가족들의 어려움과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그는 이어 대전지역 주요 인사들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진 뒤 부산으로 이동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총회에 참석했다.
김 총리는 10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확대 당·정·청 회의에서도 "경제가 빠른 속도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지만 서민들의 체감은 아직이다. 무엇보다 물가안정과 일자리 창출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면서 서민생활 안정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당장 시행되지 못해도 서민들의 어려움에 귀 기울이는 노력을 강화할 작정"이라며 "특히 국민의 목소리를 가까이서 수렴하는 당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총리는 6일 서울 영등포소방소를 방문한 뒤 항공편으로 경남 진주 진양농협을 찾아 농업 현장의 관계자들과 농가실태 및 애로 사항 등에 대해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이어 진주 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제91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 참석해 치사를 한 뒤 촉석루에서 열리는 진주유등축제를 참관했다.
김 총리가 취임 이후 첫 지방 방문으로, 목적지를 영남으로 택한 것은 영·호남을 아우르며 지역통합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졌다.
그는 지난 1일 취임사에서 "총리로서 다른 어떤 일보다도 공정하고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데 헌신하겠다"면서 법과 원칙, 소통과 화합, 나눔과 배려 등의 덕목을 강조했다.
김 총리의 대외 일정과 각종 행사 참여 요청이 잇따르면서 총리실 관계자들도 분주해지고 있다.
김창영 총리실 공보실장은 "총리 취임 이후 총리실에서도 새롭게 해보자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오는 12일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민방위대 창설 35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 총리와 정부 주요인사를 비롯 전국 16개 시·도 민방위대원 3200여명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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