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국가 신용위기는 유럽국채 투자자들의 비이성적인 '동물적 감각(animal spirit)'때문이라고 비난했다.
한스 블롬멘스타인 OECD 채권시장 및 국가채무경영부문 책임자는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국채투자자들이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등 유로존의 국채금리를 끌어 올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투자자들의 유로존 국채시장에 대한 심리는 매우 부정적이다"라며 "이러한 심리는 통계나 팩트보다는 국채시장에서 매도를 부추기려는 투자자들의 동물적 본능 때문"이라고 말했다.
투기세력으로 인해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던 유럽 국채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해당 지역의 신용도 변화에 대한 신뢰할 만한 평가를 힘들게 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유로존 국가들은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가적인 긴축재정에 나서면서 지역경제 회복을 더욱 더디게 만들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시장은 유로존 재정위기 문제가 불거지면서 더 높은 국채금리를 요구하고 나섰고 자생적인 자금력은 떨어졌다.
블롬멘스타인은 특히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등 유로존 일부국가들은 국채투자자들 때문에 더 강력한 긴축재정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투자자들의 비이성적인 동물적 본능은 천문학적 재정적자로 허덕이는 미국이나 영국 등 경제대국으로 뻗어가 국채시장을 뒤흔들어 놓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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