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우리투자증권은 10일 실적시즌 진입으로 대회변수에 대한 민감도가 다소 약화되겠지만 실적전망치 하향조정은 지수 추가 상승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이주호 연구원은 "코스피가 1900선을 상향 돌파하는 강세 이후 소폭의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자연스러운 숨고르기로 해석할 수 있으나, IT섹터의 전반적인 실적 둔화 가능성에 외국인 매수세가 잠시 주춤하는 모습은 부담이다"고 분석했다.
최근 국내 증시의 흐름을 살펴보면 내적인 요인보다는 대외변수의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다. 일본이 사실상의 제로금리로 복귀하고 5조엔 규모의 유동성 공급 확대조치를 밝힌데 이어, 미국이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국내 증시 상승세의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풍부한 유동성이 주식 등 자산시장의 회복세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경기와 기업 실적의 펀더멘털이 개선돼야만 한다. 최근 글로벌 유동성 확대로 달러화가 급격히 약세로 진행되고 원화가 연중 저점에 근접하는 모습에 따른 외국인 매매패턴의 변화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시장 내부적으로는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돌입하는 상황에서 예상보다 부진한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은 향후 발표되는 실적 결과에도 불안감을 높일 수 있다"며 "이익비중이 큰 IT기업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예상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고, 원화 절상으로 수출비중이 큰 국내기업들의 4분기 실적에도 민감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과 외국인 매수세 등으로 당장의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행여 수급적 뒷받침이 약해질 경우에는 곧바로 종목별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으며 추가적인 지수 상승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주호 연구원은 단기적인 리바운드 가능성에도 당분간 원화강세가 지속될 경우 실적 개선세가 크게 나타나는 종목 중심의 대응을 추천했다.
그는 정유, 철강, 유틸리티, 조선 등이 수혜주이며, 이 중에서도 가격변수를 어느정도 커버할 수 있는 자동차, 기계 업종 등에 대해 여전히 관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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