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이 7일(현지시간) 자국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 입찰에 한국의 참여를 허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넬리시웨 마구바네 에너지부 사무차관은 이날 국영 SABC 방송에 출연, 전력난 해소를 위해 총 건설비 1조3000억랜드(한화 약 210조원)가 소요되는 새 원전 6기를 건설할 계획이라면서 "중국과 프랑스, 한국이 새 원전 건설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케이프타운에서 950메가와트(㎿) 규모의 소형 경수로 원전 2기를 운영 중인 남아공은 오는 2025년까지 원전 발전량을 1만2000㎿ 규모로 확충한다는 방침 아래 현재 에너지종합계획을 수립 중이며, 금년 말께 이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국전력은 지난 2007년부터 요하네스버그에 상주 직원을 파견, 원전을 비롯한 에너지 협력을 모색해 왔으나 남아공 정부는 그간 한전의 원전 입찰 참여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피해 왔다.
이에 따라 마구바네 차관의 이번 언급은 원전 건설사로 프랑스 아레바와 미국 웨스팅하우스를 의중에 두고 있던 남아공이 한국과 중국까지 그 대상을 넓히는 쪽으로 방향 선회를 한 것으로 관측된다.
마구바네 차관은 "새 원전들은 서로 다른 기술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아공은 중국 원전에 대해서는 건설 단가가 낮다는 점에 매력을 느끼고 있으며 지난 8월 말 주마 대통령의 중국 공식 방문 당시에도 원전 분야 협력이 모색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nvces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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