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을 언론매체를 통해 공개한 직후 주민들 사이에 김정은을 비난하는 얘기들이 나돌고 있다고 대북 인터넷매체 '데일리NK'가 1일 전했다.
이 매체는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 "이번 당대표자회가 끝난 뒤 김정은에 대해 나쁘게 얘기하는 말들이 나돌고 있다"면서 "'틈만 나면 외국영화를 보고 산해진미를 즐긴다', '아버지를 닮아 표독스럽다', '후처의 자식이다' 같은 소문이 무성하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또 "당국은 김정은에 대해 말보다 실천으로 보여주는 인물이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아들이 한다고 정책이 달라지겠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량강도 소식통은 이 매체에 "김정은에 대해 좋지 않은 소문이 돌자 당 조직과 보위부가 공장, 기업소 등에 정보원을 심어 놓고 주민 동향 파악에 나섰다"면서 "요즘은 입조심하지 않으면 어디로 끌려갈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당대표자회가 끝났는데도 각종 검열과 단속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당국은 적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혁명적 경각성을 높이라면서 사회주의에 반하는 내용의 소책자와 CD플레이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