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김정일 후계자에 서두를 필요없다"

2010-10-0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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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자신의 셋째 아들 김정은을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임, 후계구도를 가시화한 것과 관련, 중국은 일단 관망 자세를 취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홍콩의 유력지인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1일 `中, 김정일 후계자에 대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북한이 다른 공산주의 국가들과 구별되는 여러가지 사실 가운데 하나가 왕조시대에서나 볼 수 있는 부자간 권력을 승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SCMP는 이 같은 권력세습이 세계에서 가장 빈곤하고 억압적인 상황에서 살고 있는 북한 인민들에게 재앙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 뒤 "북한이 잘 알려지지 않은 20대를 2천400만명의 인민들의 지도자로 만들기 위한 권력세습의 열차를 또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북한의 인민들에게 또다른 비극이자 안정을 희망하는 지역의 희망에 대한 일격을 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SCMP는 1980년 고 김일성 주석이 김 위원장을 후계자로 결정할 때보다 현재 북한의 경제사정이 더 악화됐다면서 젊고 경험이 부족한 김정은에로의 권력세습이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김 위원장의 지난 8월 중국 방문이 북한의 권력세습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한 뒤 중국이 한중관계의 완충역할을 하는 북한에 대해 일정한 지분을 갖고 있다고 이 신문은 주장했다.

그러면서 SCMP는 "중국의 경제적 지원이 없으면 북한 체제는 붕괴할 수도 있다"면서 김 위원장의 `핵무기 벼랑끝 전략'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김정은이 자신의 운명을 기다리도록 내버려 두는 편이 더 나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나아가 SCMP는 김 위원장의 사후에 북한 내부에서 권력투쟁으로 극도의 혼돈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뒤 이 같은 혼란상황이 발생할 경우 북한 주민 수백만명이 피난처를 찾아 중국으로 넘어 오거나 북한의 핵에 대한 통제문제로 국제사회가 골머리를 앓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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