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와 채소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텃밭에 파종해 싹을 틔운 배추모종과 볕에 말리려고 대문 앞에 내놓은 통마늘까지 훔쳐가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후 6시께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A(60)씨가 햇볕에 말리려고 대문 앞에 내놓은 3만원 어치(5㎏ 분량)의 통마늘을 들고 달아나던 주부 최모(50.여)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버린 마늘인 줄 알고 가져간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조사결과, 이달 들어 4차례에 걸쳐 일대 이웃집에서 양파와 태양초 고추 등 김장재료와 한약재료 등 170만원 상당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최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오전 8시께는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노송지구대에 송모(78.여) 할머니가 찾아와 텃밭에 파종한 배추모종 120여개(1만2천원 상당)를 도둑맞았다며 순찰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송 할머니는 동네 개천의 구청 소유의 자투리땅에 배추 종자를 파종해 싹 틔운지 5일밖에 안됐는데 모종이 추석 연휴가 끝나고 5~6일 지나 가보니 몽땅 사라졌다며 황당해했다.
송 할머니는 "배추값이 비싸다지만 텃밭에 심은 모종까지 훔쳐가다니 씁쓸하다"며 발길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