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효성그룹 지배회사 효성과 일본 최대 산업용펌프업체 에바라제작소가 효성에바라에 대한 합자 관계를 청산하면서 효성에바라엔지니어링도 유사한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효성은 자회사인 효성에바라 주식 50만4000주(28.0%)와 9만주(5.0%)를 각각 에바라제작소와 미국 산업용펌프업체 플로우서브로부터 모두 300억5300만원에 취득해 100%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공시일(취득일)은 각각 전달 3일(1일)과 30일(27일)이다.
효성에바라는 이번 지분 변동에 따른 해외기업과 합자 종결로 외국인투자촉진법상 법인세 감면 대상인 외국인투자등록기업에서 빠지게 됐다.
산업용펌프를 만드는 효성에바라는 1989년 효성과 에바라제작소가 각각 60대 40 비율로 출자해 설립됐다.
설립 이후 효성에바라는 유상증자와 추가 합자를 거쳐 효성과 에바라제작소, 플로우서브가 각각 67.0%와 28.0%, 5.0% 지분을 보유해 왔다.
효성에바라 자산총계는 작년 말 기준 1427억4600만원이다.
자본총계와 부채총계가 각각 659억8500만원과 767억6100만원으로 부채비율은 116%다.
이 회사는 작년 매출 2171억4900만원과 영업이익 228억5100만원, 순이익 173억2500만원을 기록했다.
효성은 1997년 효성에바라엔지니어링을 설립할 때 역시 에바라제작소와 각각 60대 40 비율로 출자했다.
환경설비건설업체 효성에바라엔지니어링 지분은 현재 효성과 에바라제작소가 각각 81.0%와 19.0%씩 나눠 가지고 있다.
효성에바라엔지니어링 자산총계는 작년 말 기준 822억4300만원이다.
자본총계와 부채총계가 각각 214억200만원과 608억4100만원으로 부채비율은 284%다.
이 회사는 작년 매출 1500억7400만원과 영업이익 62억800만원, 순이익 45억8600만원을 올렸다.
효성 관계자는 "효성에바라는 에바라를 병기하지 않는 식으로 사명을 바꿀 예정이고 새 이름으로 해외진출을 확대할 것"이라며 "효성에바라엔지니어링도 에바라제작소와 합자 관계를 청산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효성그룹이 해외기업과 합자로 세웠던 회사는 국내 45개 계열사 가운데 효성에바라ㆍ효성에바라엔지니어링ㆍ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3개사다.
이번 합자 관계 청산으로 효성에바라엔지니어링ㆍ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2개사만 남게 됐다.
jjy@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