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기관지천식 환자의 절반 이상이 집먼지 진드기와 꽃가루 등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천식은 폐 속의 기관지가 정상인보다 예민해 자극 물질에 노출되면 기도가 좁아져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발작적인 기침을 하게 되는 질환이다.
중앙대용산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최병휘 교수팀은 2002∼2008년 사이 병원을 찾은 성인 기관지천식 환자 523명(남 242명, 여 281명)을 대상으로 피부반응검사와 혈액검사 등을 한 결과, 전체 환자의 56.4%(295명)가 한 가지 이상의 물질에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피부반응검사에 쓰인 알레르겐(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항원)은 크게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비듬, 곰팡이 등이었다. 검사는 이 네 가지 그룹으로 분류된 총 45개 항원 물질을 환자의 피부에 일부 침투시킨 뒤 반응을 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 환자 295명을 보면 집먼지 진드기에 양성반응을 나타낸 비율이 75.9%(224명)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꽃가루 38%(112명), 동물 비듬 31.2%(92명), 곰팡이 19%(56명) 순이었다.
네 종류의 항원 중 한 그룹에만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환자가 55.9%(165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두 그룹 이상에 반응이 나타난 사람도 44%(130명)나 됐다.
또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환자군의 평균 나이는 44세인 반면 음성반응 그룹의 평균 연령은 55세로 나타났다. 이는 젊은층 기관지천식 환자에게서 상대적으로 알레르기가 더 잘 발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의료진의 분석이다.
이 조사는 18세에서 85세까지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연구결과는 대한천식알레르기 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최병휘 교수는 "알레르기가 원인이 된 아토피성 천식의 경우 본인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해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주거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해 집먼지 진드기나 꽃가루 등으로부터 기관지를 보호하고, 환절기에는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