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실적부진을 우려하며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던 증권가도 현 주가는 이미 실적 하락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며 긍정적 평가를 잇따라 내놓는 모습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액 예상치는 41조4826억원(IFRS.연결기준), 영업이익 예상치는 5조669억원이다.
이는 지난 2분기 37조8919억원의 매출과 4조7049억원의 영업이익보다각각 9.48%, 7.69% 증가한 수준이다.
부진한 실적전망 탓에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시장수익률을 약 2배 가량 하회했다. 9월 코스피가 1742.75에서 1872.81까지 7.46% 상승한 반면 삼성전자는 75만6000원에서 77만7000원으로 2.77%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 28일 삼성전자 주가는 75만원을 하회하며 넉달 만에 최저치로 주저 앉기도 했다.
하락의 주범은 기관투자가. 이들 기관투자가는 지난 7월 이후 전달까지 석달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172만6499주를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01만5378주, 86만1178주를 사들인 것과 대조적이다.
외국인도 우호적이진 않았다. 7월 98만2679주를 매수했던 외국인은 8월 들어 매도로 전환하며 3만5301주를 팔았다. 전달엔 6만8000주를 사들였지만 매수 시점은 코스피가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한 월말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코스피가 연중 고점을 연일 경신하면서 대장주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가 평가도 긍정적으로 선회하고 있다.
이날 SK증권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이후 타 부문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5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업계내 최고의 D램 원가경쟁력을 보유해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고, 스마트폰에서의 빠른 시장 대응으로 수익성을 회복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LIG투자증권 역시 부진한 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가는 이를 반영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5만원을 유지했다. 현재 주가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수 기회라는 설명이다.
외국계 크레디리요네(CLSA)증권도 하반기 이익 증가세 둔화엔 이견이 없었지만 내년 이후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며 투자의견 '시장수익률 상회'를 유지했다. 이증권사는 내년 이익 전망을 9%, 후년 전망을 27%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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