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에서 자행된 인권유린 행위를 담은 유엔 보고서에 대한 아프리카 관련 국가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우간다 정부는 30일 삼 쿠테사 외무장관 명의로 유엔에 보낸 서한에서 "우간다는 유엔의 민주콩고 보고서 자체를 전면 거부하며 이를 공표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우간다는 특히 이번 보고서는 지역 평화유지를 위한 자국의 헌신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간다는 아프리카연합(AU) 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 소말리아에 4천300여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으며 남수단과 다르푸르, 코트디부아르, 동티모르에도 소수의 군.경을 파견, 평화유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문제의 유엔 보고서는 내전이 한창이던 민주콩고에 파견된 우간다와 르완다 평화유지군이 1993년부터 2003년 사이에 민간인을 상대로 저지른 대량학살, 고문 등의 반인륜 범죄를 적시하고 있으며, 10월1일 공식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특히 르완다군이 민주콩고의 연합세력과 함께 르완다 대학살 사건 이후인 1996년과 1997년 민주콩고의 후투족 민간인 수만명을 살육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르완다 정부는 지난달 말 이같은 보고서 내용이 서방 언론에 보도되자 수단에 유엔 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 배치된 3천500명의 병력을 철수시키겠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으며, 이 때문에 반기문 사무총장이 지난 8월 르완다를 전격 방문해 폴 카가메 대통령을 면담하기도 했다.
르완다와 우간다 정부는 유엔이 민주콩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객관성을 결여했으며, 자신들의 의견을 묵살했다고 비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