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뽑을 때도 전형료 장사…최대 2900만원"

2010-10-0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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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학들이 비싼 전형료 장사를 한다는 비난을 받는 가운데 사립고등학교들도 교사를 채용할 때 전형료 수입을 짭짤하게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권영길 의원(민주노동당)이 1일 공개한 사립학교 전형료 수입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지역 사립고교 193곳 중 교사임용 때 전형료를 받은 학교는 87개교(45%)로 학교당 수입은 평균 436만원에 달했다.

학교별로 보면 도봉구 선덕고가 2천904만원의 전형료 수입을 올려 가장 많았고 금천구 동일여고 1천509만원, 노원구 상명고 1천443만원, 종로구 덕성여고 1천368만원, 관악구 서울미술고 1천173만원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사립고교들은 임용 비리를 근절하고자 시험출제ㆍ면접 등 전형 과정을 외부에 위탁하기 때문에 비용이 든다는 이유로 전형료를 받고 있지만, 실제로는 외부 위탁으로 전형이 이뤄지는 사례는 많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전형료를 받는다고 알린 채용 공고는 99건이었지만 이중 전형을 외부에 위탁한 사례는 21건으로 21.2%에 불과했다.

전형료 수입만 올리고 아예 채용을 하지 않거나 기간제 교사 채용 때도 전형료를 받는 등 예비교사들 처지에서 횡포로 느낄만한 사례들도 있었다.

서초구 상문고, 종로구 서울예술고, 강남구 영동고, 성북구 대일관광디자인고, 용산구 서울디지텍고 등은 교사 채용 공고를 하고 지원자들로부터 전형료까지 받았으나 `적임자가 없다'는 이유로 최종 임용을 하지 않았다.

영동고는 지원자 127명이 몰렸음에도 372만원의 전형료 수입만 챙긴 채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교사에 비해 전형 절차가 단순한 기간제 교사를 뽑으면서도 전형료를 받는다고 명시한 채용공고가 21건이나 됐다.

권 의원 측은 "사립학교들이 예비 교사들을 상대로 전형료 장사를 하고 있다"며 "특히 고용이 불안하고 급여도 적은 기간제 교사들까지 전형료를 내게 하는 것은 가혹하다"고 지적했다.

tearand76@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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