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생산과정의 비효율을 제거하고 구조조정 등 과학적 경영기법을 추진하는 경영이 정석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지나친 효율 중심의 통제 경영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는 사람 중심의 휴머니즘 경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30일 '몰입과 열정의 원천 인본주의(휴머니즘) 경영' 보고서를 통해 휴머니즘 경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구소는 "비효율과 불합리를 제거하는 것은 기업 생존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나 지나친 효율, 관리와 통제 중심의 경영은 기업의 핵심 요소가 사람이라는 것을 간과하게 만들었다"며 "사람의 가치가 경영의 중요한 요인으로 등장한 만큼 기업은 휴머니즘 경영을 재조명해 지속가능한 기업 성장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과학적 관리론에 입각한 효율경영은 조직구성원의 기계 부품화를 야기하고 있으며 마구잡이식 구조조정은 직원의 충성심을 저하시킨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휴머니즘 경영의 필수조건으로 △경영자와 직원간의 신뢰 구축 △조직원의 자부심 발현 △비전 및 가치 공유를 꼽았다.
연구소 임성훈 수석연구원은 "직원은 '자유와 자율'의 환경을 조성하고 배려해주면 자발적으로
과업에 몰입하고 열정을 갖는 존재"라며 "직원을 위해 기업을 운영한다는 근본 가치를 견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창조와 개방형 혁신의 시기에 휴머니즘 경영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직원의 마음을 여는 경영자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며 "보여주기식 또는 구색 갖추기식 활동이 아닌 직원들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진정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hn@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