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코스닥기업들 재무개선 비상...감자 경보령

2010-09-2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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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경은 기자) 자본잠식 코스닥기업들에 재무개선 비상이 걸렸다. 12월 말 결산을 앞두고 증자와 감자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본잠식 기업들이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한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소의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자본잠식률이 50%를 넘기거나 자기자본이 10억원 미만인 사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기업이 사업연도 말까지 이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된다.

결산 이전까지 증자나 감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마무리할 경우 실질심사의 칼날에서 벗어나게 됨에 따라 한계기업의 자구 노력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76개 기업이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가운데 자본잠식률 50% 초과로 관리종목 지정 기준에 해당한 '한와이어리스'는 자본잠식에서 탈피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감자를 결정했다.

'에스에이엠티'는 2반기 연속 50% 이상 자본잠식이 발생해 자본잠식률 2445%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환율조정 결과 상폐사유를 겨우 모면하게 된 이후 채권단과의 원금상환을 유예하는 등 회생절차과정을 거치고 있다.

9월들어서부터 29일까지 코스닥상장사 가운데 크라제산업개발, 마이크로로봇, 에이스하이텍, 폴리비전 등 9개사가 감자를 결정했다. 하반기 들어서 감자를 결정한 기업은 20개사로 늘어났다.

이번달 들어 감자를 실시한 기업 가운데 합병을 위해 감자를 실시한 '바른손'과 3사업연도 계속 손실을 발생한 '마이크로로봇'을 제외하면, 이들 기업은 공통적으로 부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회사들이다.

'엠엔에프씨'는 이들 9개 종목 가운데 분기기준(6월말) 자본잠식률이 48.65%로 가장 높다. 간신히 관리종목 지정사유에 해당되지 않는 수준을 면하고 있어 12월 결산을 앞두고 감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꾀한 것으로 보인다.

감자는 부실기업들이 자본잠식 탈출을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그러나, 감자 결정 공시가 뜨는 순간 관리종목에 이미 지정돼 있는 기업들 조차도 주가가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심해진다.  

거래소 관계자는 "연말까지 한계기업들의 감자 및 증자 등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리종목에는 지정돼 있지 않더라도 자본잠식 상태 초기에 있는 기업들에 대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kke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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