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산업연수생으로 일하던 40대 중국동포가 온몸에 골절상을 입은 채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20여일이 지나도록 별다른 단서를 잡지 못하는 등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9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7시15분께 사하구 구평동 모 공장 옆 골목에서 중국동포 차모(42)씨가 타박상 등 온몸에 골절상이 있는 채로 쓰러져 있는 것을 인근 공장대표가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5일만에 숨졌다.
2년전 입국해 먼 친척이 운영하는 사하구 D 인테리어 공장 기숙사에서 홀로 생활해온 차씨는 발견 당시 사하구 장림동의 한 식당에서 회사동료, 중국인 10여명과 술을 마신 뒤 헤어져 택시를 타고 기숙사 부근에서 내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차씨 시신을 부검한 결과 온몸에서 골절상이 발견됐는데 이는 교통사고 혹은 추락사고의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는 부검의의 소견에 따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하지만 차씨가 숨진 상황에서 택시기사 신원이나 차씨가 택시에서 내린 지점을 정확히 알 수 없어 경찰은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군다나 차씨가 발견된 곳은 폭 4m정도의 넓은 골목길로 부근엔 폐쇄회로(CC)TV가 전혀 없고 당시 인근 공장들도 공휴일이라 일을 하지 않은 곳이 많았던 탓에 목격자를 찾기도 힘든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차씨가 두드러진 외상은 없지만 다리에 충격을 받은 흔적과 갈비뼈, 척추뼈가 부서진 것이 발견돼 현재로선 뺑소니 사고일 가능성이 높다."라며 "현재 목격자와 CCTV 화면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