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아일랜드가 유럽발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그리스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크리스 프라이스 애널리스트는 28일(현지시간) "아일랜드의 현재 국가신용등급은 매우 불안정하다"며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시사했다.
피치는 현재 아일랜드에 'AA-'의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투자전망을 '안정적'으로 보고 있다.
무디스도 이날 아일랜드의 앵글로아이리시뱅크의 신용등급을 투자 적격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Baa3'로 3단계 낮췄다.
무디스는 등급 하향조정 이유로 이 은행의 자산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아일랜드 정부가 앵글로아이리시뱅크를 구제하는 데 350억 유로의 자금이 필요할 수 있다며 이를 초과할 경우 신용등급을 추가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아일랜드 정부가 이 은행에 250억 유로만 투입해도 올해 재정적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25% 수준으로 늘어나게 된다.
아일랜드가 재정위기로 유로존의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가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은 이날 519베이시스포인트(bp·1bp는 0.01%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아일랜드가 유로존의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아일랜드 정부 측과 비공식 접촉도 한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
nvces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