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이 경쟁적으로 통화 평가절하를 단행할 경우 통화시장의 불안정으로 인해 국제적 긴장이 불가피하다고 영국 경제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보이지 않는 통화전쟁이 격화되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각국의 외환시장 개입이 일반화되면 세계적 통화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그 보다는 국제 긴장을 부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일본은 주요 7개국(G7) 가운데 지난 20년간 통화 개입을 정기적으로 실시한 유일한 국가라면서 최근 200억 달러 상당의 엔화를 매도한 것을 가장 대표적인 외환 시장 개입 사례로 들었다.
세계 통화전쟁의 주요 원인인 중국을 제외하더라도 스위스가 2002년 이후 처음 지난해 스위스 프랑에 대한 시장 개입을 시작했고 한국도 올해 원화 상승을 저지하기 위해 움직였다. 브라질 역시 국부펀드에 정부를 대신해 헤알화를 매각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방법으로 외환시장애 개입했다는 것이다.
FT는 한국에 대해 "견조한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면서도 고의로 통화가치를 낮추는 정책은 미국 정부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러한 일방주의의 확산은 11월 G20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외환시장개입에 맞서 국제적 공조를 통해 압박을 가하려는 미국에 좋지 않은 신호"로 해석했다.
현재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는 대다수 국가들은 위안화 절상을 환영하겠지만 중국에 직접 맞서려는 신흥경제국은 아직 없는 것 같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FT는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연구원인 테드 트루먼의 발언을 인용해 "세계 경제 회복이 둔화되고 있어 각국 중앙은행들이 양적 완화 정책을 통해 통화공급을 늘리는 근거를 제공하고 있지만 통화시장 개입 보다는 국내 단기금융시장에서 양적 완화 정책을 펴는 것이 훨씬 낫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신흥개발국 통화가 외환시장의 미래'라는 별도의 외환시장 특집 기사를 통해 "통화가치를 시장에 맡겨두면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고 단기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유동성은 더욱 증가한다"면서 "신흥개발국 통화가 아직 그렇지 않지만 이제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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