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용가 홍신자(70) 씨가 독인 출신의 한국학자 베르너 삿세(Werner Sasse, 69) 한양대 석좌교수와 오는 10월 9일 제주돌문화공원 하늘연못에서 화촉을 밝힌다.
홍신자 씨는 28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좋은 동반자로서 서로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해 삿세 교수와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며 "나보다 한국에 대해 더 잘 아는 사람이니, 앞으로 한국문화에 대해 더 많이 소통하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 한 미술전시회에서 처음 만난 뒤 몇 차례의 여행을 함께 하면서 급속히 가까워져 지난 4월 삿세 교수가 거주하는 전남 담양의 목조 기와 한옥에서 약혼식을 올렸다.
홍신자 씨는 1967년 스물일곱의 나이로 뉴욕에서 춤에 입문, 1973년 파격적인 형식의 무용 '제례(祭禮)'로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30대 후반에 훌쩍 인도로 떠나 라즈니쉬로부터 명상과 구도의 춤을 익히고 1993년 귀국해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에서 '웃는돌 무용단'을 이끌고 있다.
베르너 삿세 교수는 독일인 최초의 한국학자로 40년 이상 한국과 인연을 맺어오다 2006년 한국으로 아예 이주했다. 유럽한국학협회(AKSE) 회장을 지냈으며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을 독일어로 처음 번역하기도 했다.
이들의 결혼식은 '홍신자 시집가는날'이라는 이름으로 예식과 공연이 어우러진 축제의 마당으로 펼쳐진다.
당일 오후 3시 하객들이 연꽃차(茶)를 나누며 시작해 '하늘연못만남' 이라는 제목으로 신랑 신부의 만남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유명 아티스트들의 축하 공연이 이어진 뒤 오후 5시 반부터 서도소리 명창 박정옥 선생의 총괄 하에 전통 평양식 혼례가 진행될 예정이다.
제주돌문화공원을 찾는 방문객이라면 누구나 이들의 예식을 참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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