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들이 진한 우정을 나누면서 삶에 대한 희망을 찾아가는 여정을 따스하게 그려낸 일본 연극 '겨울 선인장'이 다음달 국내 관객을 찾아온다.
극단 조은컴퍼니는 1995년 일본에서 초연한 '겨울 선인장'을 다음 달 11~31일 대학로 무대에서 선보인다.
재일교포 2세로 연극과 영화, TV를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극작가 정의신의 대표작 중 하나로 동성애자인 남자 네명의 끈끈한 우정과 사랑을 잔잔하게 그려냈다.
극중 배경은 1980년대 일본의 어느 지방 야구장. 고교 동창인 게이 친구 네명이 10년전 아마추어 야구대회에서 동고동락했다가 불의의 사고로 숨진 '류지'를 추모하기 위해 매년 모이는 자리다.
이성애자처럼 평범한 삶을 꿈꿨던 이들은 세월이 흐르면서 여장을 한 채 술집에 나가거나 대인공포증에 시달리는 등 저마다 가슴 아픈 사연을 안고 살게 됐지만 아련한 추억을 공유하며 삶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기로 다짐한다.
조은컴퍼니 김제훈 대표가 연출을 맡고 오서현, 이창훈, 김국진, 이서율 등이 출연한다.
다음 달 11~19일 대학로 소극장 D.FESTA(디페스타) 축제 참가작으로 상상화이트 소극장에 무대에 오르고 21~31일 키작은소나무 극장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