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주요 시중은행의 시장금리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국민·우리은행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반면 신한은행은 CD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 하반기 이후 3100억원 가량의 CD(91일물)금리 연동 은행채를 발행했다.
국민은행이 제시한 금리는 CD금리에 0.22~0.54%의 가산금리(스프레드)를 적용한 수준이다.
우리은행은 하반기에만 1000억원 가량의 CD금리 연동 은행채를 발행했다. 적용 금리는 CD금리 + 0.28% 수준이었다.
고창운 국민은행 팀장은 "현재 CD금리가 많이 떨어져 있는데다 앞으로도 CD 공급보다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금리가 급격히 오를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며 "단기채의 경우 CD금리 연동채로 발행하는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임기선 우리은행 차장도 "당분간 CD금리 변동성이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CD금리가 소폭 오르더라도 스왑 등을 걸기 때문에 은행의 이자부담은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은 하반기 이후 CD금리 연동 은행채를 전혀 발행하지 않고 있다.
이제성 신한은행 차장은 "최근 CD금리가 낮게 형성돼 있지만 향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당분간 CD금리 연동채는 발행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어느 은행의 금리 전망이 타당한지는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지난달 31일 CD금리는 0.03%포인트 오른 2.66%를 기록했다. 2개월 만에 처음 기지개를 켠 것이다.
그러나 이후 한 달간 2.66%에서 답보를 거듭하고 있다.
향후 전망도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10월 중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 단기금리인 CD금리도 오름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시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통안채 발행 증가로 CD금리 상승 압력이 고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CD금리 오름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은행의 예대율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어 예전처럼 CD 발행을 늘리기가 쉽지 않다"며 "예대율을 100% 이내로 유지하려면 CD 공급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CD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에서 금리가 급등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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