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북한이 김정은을 대장에 임명하고 이날 열린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을 요직에 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권력승계를 위한 과도기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또 이들은 북한이 이 기간 인민에게 희망을 주는 조치들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징이(金景一) 중국의 북한문제 전문가인 베이징대 조선문화연구소 소장은 이날 한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김정은 후계체제의 과도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국내 정치 안정을 위해 남북한 관계 개선을 바랄 것"이며 "한국도 결국 김정은 후계체제를 인정할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를 계기로 관계개선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진징이 교수는 이어 "북한이 이번 당대회에서 인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획기적인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보이며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장롄구이(張璉괴<王+鬼>)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교수는 북한의 이번 발표로 미뤄 김정은의 후계 승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말하고 북한은 후계자가 정해져도 대내외 정책을 기존의 궤도위에서 답습할 것이기 때문에 남북관계나 북중관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교수는 이어 "이번 당대표회는 북한이 단계적인 전략전술을 마련하고 영도기구를 신설 또는 재건하기 위해서 열렸기 때문에 이후 북한의 정치·경제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홍콩 봉황(鳳凰)TV의 평론가인 두핑(杜平)은 이날 이 TV의 대담프로그램에 출연해 "북한 권력이 안정적으로 승계되는 것이 북한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북한 입장에서는 권력 승계를 위한 과도기간에 정치를 안정시키기 위한 각종 조치들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핑은 "권력 승계가 안정적으로 이뤄지더라도 후계자가 기존의 폐쇄적인 노선을 계속 답습할 경우에는 북한은 여전히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에 불안정한 요소로 작용하겠지만 북한이 개방의 길로 나온다면 북한의 정치적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해 북한의 정책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랴오닝(遼寧)성 사회과학원 남북연구센터의 뤼차오(呂超) 주임도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중국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중국은 북한이 세계에서 고립된 상태를 탈피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뤼차오 주임은 이처럼 북한이 대외개방의 길로 나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는 중국의 핵심적인 이익에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중국 전문가들이 대체로 북한이 권력 승계를 계기로 개혁개방의 길로 나와야 한다는 당위성을 강조했지만 일각에서는 쉽게 이런 변화가 있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서울과 평양에서 특파원을 역임한 쉬바오캉(徐寶康) 인민일보 전 대기자는 "북한의 권력승계가 이뤄지더라도 현재의 경제·사회· 대외정책이 크게 변화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현행 정책은 김일성의 이념에 크게 좌우된다"면서 북한의 정책이 급변할 것이란 외신들의 관측은 틀린 것이며 북한은 대대적인 개혁이란 리스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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